2009년 11월 13일 금요일

부르고뉴 와인 이름에 얽힌 이야기

부르고뉴는 포도원 이름들이 포도원의 토질이나 이곳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딴 것이 많이 눈에 띤다.


예를 들어 몽라쉐(Montrachet)는 민둥산을 뜻하는 mont chauve(몽 쇼브)나 mont rachaz(몽 라샤즈)에서 유래했고 까이으레

(Caillerets)는 포도밭에 자갈(cailloux)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7세기에 랑그레(Langres) 수도사들이 Bertwy인지 Bertin인지 이름이 분명치 않은 어떤 사람의 밭에 포도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샹베르땡(champ de Bertin)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 유명한 샤를르마뉴(Charlemagne) 대제와 꼬르통(Corton)에 있는 그의 포도밭에서 유래한 꼬르통 샤를르마뉴(Corton-

Charlemagne)와 꽁티(Conti) 대공(大公)과 관련된 로마네꽁티(Romane-Contie)도 좋은 예다.


부르고뉴에서 자주쓰는 용어 중 끌로(Clos)라는 것은 “울담을 친 밭”이라는 뜻이다.

낮은 담을 둘러서 경계를 정한 포도밭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단어는 수도사들이 포도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포도밭에

울담을 치면서 사용되기 시작한 중세 불어의 잔재다.


프랑스 역사의 자취와 수도원의 영향을 받은 단어들이 밭이름 곳곳에서 보인다.



샤를마뉴 대제를 위해 만들었다는 꼬르똥 샤를마뉴, 왕의 포도밭이라는의미를 지닌 끌로 뒤 루아(Clos 여 Roi),

공작의 포도밭이었음을 알려주는 끌로 데 뒤크(Clos des Ducs),

수도원의 수석수사가 관리했음을 보여주는 끌로 프리외르(Clos Prieur),

아기 예수의 포도나무라는 뜻을 가진 비뉴 드 랑팡 제쥐(Vigne de l'Enfant Jesus)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