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깨끗한 자연환경에 포도재배에 알맞은 기후까지 와인을 생산하기에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었지만 18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는 주로 가정용 와인과, 영국 수출용 주정강화 와인만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197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호주의 물질적 풍요가 더해지고 생산기술이 발전하면서 와인 산업이 급성장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일관성 있고 대중적인 품질의 와인과 고품질의 와인을 함께 생산하게 되면서 대표적인 신세계와인 생산지로 인정받고 있다.
신데렐라로 변신한 쉬라즈(Shiraz)
포도 품종은 레드 와인의 경우 까베르네 쇼비뇽, 쉬라즈, 삐노 누아, 메를로를 사용하고, 화이트와인의 경우 샤르도네와 쎄미용, 리슬링, 쏘비뇽 블랑 등을 사용한다. 이중에서 쉬라즈(Shiraz)는 프랑스의 쉬라(Syrah)와 같은 품종인데, 호주에서 너무 흔하고 인기없는 품종이어서 돈을 주고도 팔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 동안 쉬라즈의 개성을 살리는데 꾸준히 노력해 지금은 호주 레드 와인의 주요 품종을 이루고 있다. 한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뽑아버리라고 했던 쉬라즈(Shiraz)로 만든 펜폴드(Penfolds)사 'Grange Hermitage' 와인이 현재는 호주와인의 자존심이라고 표현되고 있으니 쉬라즈의 위상변화가 짐작이 된다.
호주의 와인 스타일 3가지는 알자!
1. 제너릭 와인(Generic Wine)
유럽의 유명한 와인산지(Burgundy, Chablis 등)를 이용해 스타일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품종은 유럽과 관계 없는 것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주로 국내용으로 소비되고 수출용은 Dry White, Dry Red 등으로 표시된다.
2. 버라이어탈 와인(Varietal wine)
상표에 포도 품종을 표시 하는 와인.
3. 버라이어탈 블랜드 와인(Varietal Blend wine)
고급 포도 품종을 섞은 와인을 버라이어탈 블랜드 와인이라고 하고, 배합 비율이 많은 것부터 상표에 포도 품종을 표시한다.
품종을 상표에 표시할 때는 표시한 품종을 80%이상 사용해야 하고, 산지명과 빈티지를 나타낼 때도 85% 이상 이어야 표시할 수 있다

호주의 주요 와인 생산지
1.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Western Australia)
: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신흥 와인 생산 지역이지만 소량(2.4%),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한다.
2.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
: 호주를 통틀어 와인의 60%가 생산되는 호주의 중요한 레드 와인의 생산지이다.
2-1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 호주의 와인 생산지역 중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지역. 애들레이드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Orlando나 Penfolds 등의 거대한 와이너리의 발산지이기도 하다. 바로사 밸리의 와인은 대체로 품질이 좋고, 믿을 만하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호주의 나파 밸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2-2 쿠나와라(Coonawarra)
: 1890년에 최초로 재배가 시작되고 그 이후로 계속 주정강화와인(fortified wine)에서부터 테이블와인(table wine),프리미엄 와인(premium wine)까지 계속 발전되고 있다. 이 지역은 '호주의 보르도'라고 불릴 만큼 고급 와인산지이다.
남부 호주의 가장 남쪽에 위치, 서늘하고 질 좋은 토양(terra rossa soil)이 있어, 고품질의 까베르네 쇼비뇽, 쉬라즈 와인이 생산된다.
※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유명메이커
1) 린더만(Lindeman)
: 영국 해군 의사 출신 헨리 존 린더만(Dr. Henry John Lindeman)이 뉴 사우스 웨일즈의 헌터 밸리에서 시작했다.
1960년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쿠와나라 패더웨이 빅토리아 밀두라 등지로 확장했다. 린더만의 빈 시리즈 와인은 호주 뿐만 국제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 중에 Bin 65 chardonnay는 호주의 화이트 와인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2) 펜폴드(Penfolds)
: 펜폴드(Penfolds)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메이커로 명성이 높다. 펜폴드는 호주로 이주해온 젊은 영국인 의사인 크리스토퍼 로손 펜폴드(Dr. Christopher Rawson Penfold)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의 바로사 밸리에 포도밭이 있으며 쿠나와라, 아델 레이드 힐즈 포도업자와 계약 재배를 한다. 1950년대 맥스 슈버트(Max Schubert)가 부흥시켰다. Bin 707 까베르네 쇼비뇽, Bin 389 까베르네 쉬라즈, Bin 407 까베르네 쇼비뇽, Bin 28 쉬라즈, Bin 128 쉬라즈, Grange 등이 유명하다. 와인이름이 Bin뒤에 숫자로 쓰여져 있어서 무슨 암호처럼 보이지만, bin의 의미는 와인을 저장하는 통을 말한다. 우연히 와인 저장 통 번호를 이름으로 썼더니 인기가 있어서 시리즈로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3. 빅토리아(Victoria)
: 호주 와인 생산량의 16%를 차지한다. 빅토리아주는 19세기 말 John Bull의 vineyard로 알려져 있다. 이 곳의 특징은 호주 다른 주들의 포도재배 가능지역이 한정되어 있는 것에 비해, 빅토리아 주는 주의 한 쪽 끝부터 다른 한 쪽 끝까지,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도 포도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4. 타즈메이니아(TASMANIA)
: 타즈메이니아는 호주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기후는 서늘한 유럽의 기후와 가장 흡사하다. 날씨가 서늘하니까 당연히 서늘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누아 (Pinot Noir)와 같은 전통적인 품종이 재배된다.
5. 뉴 사우스 웨일즈(New South Wales)
: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지역. 호주 와인 생산량의 33%를 차지한다.
5-1 머지(Mudgee)
: 머지(Mudgee)는 '언덕의 둥지' 라는 뜻으로 지역 원주민에게서 온 말이다. 호주에서 가장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봄과 겨울에 강우량이 많다. 쉬라즈, 까베르네 쇼비뇽, 샤르도네를 주로 재배하고, 고급 드라이 레드 와인을 생산지로 유명하다.
다른 곳은 원산지 표시를 하는 기준이 85%인데 반해 이곳은 기준이 100%로 자체 원산지 명칭 제도를 시행한 곳이다.
6. 퀸즐랜드(Queensland)
: 열대지방과 가까워서 더운 지역으로 색깔이 짙은 레드 와인이 생산된다.
6-1 그래니트 밸트(Granite Belt)
: 생식용 포도를 재배했던 곳으로 1990년대부터 까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샤르도네 등을 재배하고 있다.
짧은 시간 이루어낸 호주의 성장은 비약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평론가들의 혹평은 물론 경영진들의 생산 중단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10년 동안이나 비밀리에 호주의 자존심이라고 불리우는, 그랜지 와인을 만들어낸 ‘맥스 슈베르트’ 같은 와인 제조업자와,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 쉬라즈 같은 품종을 개발하고 블랜딩 해 최고의 맛을 만들어 낸 와인제조 노력이 숨어 있다. 신세계 와인 생산국의 열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마시기 편한 저렴한 와인부터 최고급 와인까지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호주와인을 마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빈(bin): 포도주 저장소
※ 캐스크 와인(Cask wine)
: 일명 '백 인 박스(Bag-in-Box)' 라고도 하는, 미국의 저그 와인(Jug wine)에 해당되는 것으로 값이 싸고 맛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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