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는 서쪽으로 태평양, 동쪽으로는 안데스 산맥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은 국가다. 동서로는 겨우 평균 180Km 정도에 지만, 남북으로는 길이가 무려 4200Km나 된다. 남한의 남북 길이에 비교하면 10배나 된다고 한다. 그러니, 칠레 북쪽은 덥고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만년설이 있을 정도로 하나의 나라 안이지만 기후변화가 심하다.
이런 지형적, 기후적 특성 때문에 주변 국가들로부터 독립될 수 있게 되었고,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와인생산국가들이 필록세라(phylloxera)균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때, 칠레는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칠레 주요 와인 생산지
◎ 아타카마(Atacama): 강수량이 부족한 지역으로 식용포도를 생산한다.
◎ 코퀸보(Coquimbo): 안데스 산맥 기슭으로 브랜디용을 주로 생산한다. 알코올 함유량이 높고 산도가 낮다.
◎ 아꽁까구아(Aconcagua): 산티아고 북부, 고급 와인을 만드는 곳 중에서 가장 덥다.
◎ 바예 쌘뜨랄(Valle Central): 칠레의 주요 와인 생산 지역이다.
◎ 바예 델 마이포(Valle del Maipo): 산티아고 등의 지역으로 까베르네 쇼비뇽을 주로 재배한다.
◎ 바예 데 라펠(Valle de Rapel): 마이포 지방보다 기후가 선선하다. 메를로가 유명하다.
◎ 바예 델 쿠리코(Valle del Curico): 샤르도네가 가장 유명하다.
◎ 바예 델 마울레(Valle del Maule): 지역 특유의 포도 빠이스를 주로 생산한다. 화이트 와인보다 레드 와인이 좋다.
신세계 속 구세계 와인의 향기? ? 칠레 포도 품종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는 칠레에서는 어떤 포도를 주로 사용할까?
1800년대부터 프랑스에서 까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를 수입해 와인을 만들었고, 외국 자본의 투자로 생긴 포도 농장들은 대개 프랑스 포도 품종을 많이 심기 때문에 주 품종은 우리에게 익숙한 프랑스 품종이 대부분이다. 레드 와인의 경우,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멜롯(Merlot), 말벡(Malbec), 쁘띠 베르도 (Petit-Verdot), 피노누아(Pinot Noir) 등이 재배된다. 화이트 와인용으로는 세미용(Semillon), 소비뇽 블랑(Sauvignon-Blanc), 리슬링(Riesling)이 주 품종으로 사용된다.
칠레도 신세계에 속하지만 미국이나 호주처럼 새로운 와인 산지의 강한 맛을 내려하기 보다 유럽의 우아한 맛과 향을 지향하는 이유도 프랑스의 포도 품종과 스타일을 도입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칠레의 유명 와인의 선택

다른 나라처럼 와인 등급이 없는 칠레는 와이너리 별로 개성있는 와인을 만들어 각자의 이름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유명메이커 몇 개쯤 알아 두는 것도 좋다고 한다. 유럽과 미국 등의 유명 메이커와 합작 해서 만드는 경우도 늘고 있어서 와인메이커 중 몇군데를 소개해 본다.
1) 카르멘(Carmen)
-. 1850년에 새워진 역사가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이다.
-. 산타리따 그룹으로 칠레 제1의 와인메이커가 합류하여 까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쎄미용 등을 재배한다.
2) 콘차 이 토로(Vina Concha y Toro)
-. 1883년 설립된 가장 규모가 큰 와이너리이다.
-. 뉴욕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된 칠레 와인 회사이자, 프랑스의 바롱 필립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가
투자한 곳이다. 칠레 최고의 와인인 알마비바(Almaviva)를 출시한다.
-. 신의 물방울에서 불꽃처럼 격렬하고 피같이 진한 와인이라고
묘사되기도 했다.
3) 몬테스(Montes)
-.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칠레 와인의 선두 주자인 몬테스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이다.
-. Motes는 현대 칠레 와인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개척자, 아우렐리오 몬테스(Aurelio Montes)에 의해 창립되었으며,
생산량의 90%를 수출한다. 프리미엄 와인인 몬테스 알파 M(Montes Alpha M)이 유명하다.
-. 와인초보들은 한번쯤 마셔본 이 와인의 가격을 기준으로 그 레스토랑 와인 가격대을 짐작해 보지만, 눈치 빠른 점주들도 이
와인에는 마진을 거의 붙이지 않는다고 한다.
4) 산타 리타(Santa Rita)
-. 1980년에 설립된 곳으로 라피트 로쉴드(domaine Lafite-Rothschild)와 로스 바스꼬스(Los Vascos)에서 투자하였다.
-. 까베르네 쇼비뇽, 쇼비뇽 블랑 등을 재배하며 '까사 레알(Casa Real)'이 고급 제품이다.
아무리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매번 고가의 와인을 마시는 것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해마다 큰 변화 없이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해내는 칠레는 와인애호가에게 매력적인 나라가 아닐 수 없다. 다양한 포도품종의 맛을 비교해 보고 싶지만, 복잡한 라벨과 고가의 와인이 난관인 와인초보에게도 칠레와인은 해답이 될 수 있다.
쉽고 간결한 라벨에 포도 품종이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는 맛있는 칠레 와인이 마트에도 넘치니까 말이다.
많은 돈을 주고 좋은 와인을 사는 것은 쉽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와인을 사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그래서 필록세라 이전의 포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지금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칠레의 와인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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