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뉴질랜드 와인제조협회에 따르면 영국에서 팔린 5파운드 이상 가격대 와인 8병 중 1병이 뉴질랜드 산이라고 한다.
까다로운 영국인의 와인 입맛을 뉴질랜드와인이 만족시킨 것이다. 8병 중 1병이 뭐 대단한 수치인지 의아해 할지도 모르지만, 뉴질랜드 와인이 전세계 와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3%임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굉장히 큰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이 결과에 대해 영국의 와인 유통 전문가는 뉴질랜드의 청정 이미지가 뉴질랜드 산 와인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소비하는 와인수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뉴질랜드는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의 주요 배경 지역이지 않은가?
와인은 천지인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던데 때묻지 않은 자연 환경과 기후 조건을 가진 뉴질랜드는 이미 두 가지 와인생산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번엔 지상 마지막 낙원으로 불리는 신세계와인 생산지 뉴질랜드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섬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 뉴질랜드는 19세기부터 영국인들에 의해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1800년대에는 호텔에서만 한정적으로 와인을 판매했기 때문에, 와인이 알려지지 못했고, 와인산업이 발전한 것은, 일반 레스토랑에서도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한 1960년대 부터 라고 한다. 1960년대 후반 부터 와인양조 기술이 발전하고, 1980~90년 사이 와이너리가 10배 정도 늘어나면서 와인산업이 크게 활성화 되었다고 한다.
뉴질랜드를 이루고 있는 두 개의 섬 중 북섬은 남섬에 비해 비교적 따뜻하고 강우량이 많지만 당도가 낮다. 그래서 포도 부족한 당도를 보충하기 위해 설탕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에 반해 남섬은 서늘하고 건조해서 비슷한 기후인 스위스나 독일 스타일의 와인을 주로 만들어 낸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사용하는 화이트 와인용 포도 품종도 독일 와인을 공부할 때 만난, 쏘비뇽 블랑, 리슬링, 뮬러 투르가우, 게브르츠트라미네르, 샤르도네, 쎄미용 등이다.
뉴질랜드는 레드 와인보다 화이트 와인을 더 많이 생산하는데 그 중에서도 쇼비뇽 블랑이 유명하다고 한다. 뉴질랜드 와인이 익숙하지 않다면 쇼비뇽 블랑을 먼저 선택해 마셔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레드 와인용 포도 품종으로는 구세계 와인에서부터 익숙하게 만나온 까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 피노누아를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뉴질랜드의 주요 와인 생산 지역>
두 곳으로 나뉘어진 뉴질랜드의 주요 와인 생산지는 어떤 곳이 있을까? 섬을 기준으로 알아봤다.

◎ 북섬 ◎
기스본(Gisborne)
기스본은 세계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와인 생산 지역으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지역은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들이 많고, 특히 샤르도네가 유명하다.
혹스 베이(Hawke’s Bay)
혹스 베이는 뉴질랜드에서 레드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따뜻한 해양성 기후로 인해 메를로,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등 전통적인 보르도 스타일 레드와인을 만든다.
오클랜드(Auckland)
오클랜드는 와인 생산 역사는 길지만 생산량은 많지 않은 지역이다. 최근에는 오클랜드 내의 소지역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와이헤케 섬은 이미 인정을 받고 있고 마타카나는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와인 생산 지역이다.
와이카토(Waikato) / 베이 오브 플렌티(Bay of Plenty)
따뜻하고 온화한 와이카토와 베이 오브 플렌티 지방에 산재하고 있는 몇몇 와이너리들은 매우 복합적이고 원숙한 풍미와 알맞은 산도를 자랑하는 샤르도네와 까베르네 소비뇽을 생산하고 있다.
◎ 남섬 ◎
말보로(Marlborough)
사우스 아일랜드의 북단에 위치한 말보로(Marlborough)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 지역으로, 산미가 있는 소비뇽 블랑으로 유명하다. 낮에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밤에는 기온이 낮아, 화이트 와인과 피노 누와가 강렬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나타낸다.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
세계 최남단 와인 생산 지역으로 강렬하고, 스파이시한 풍미와 부드러운 감촉을 지닌 피노 누와가 유명하다.
넬슨(Nelson)
뉴질랜드에서 가장 신선한 향과 강렬한 풍미를 지닌 소비뇽 블랑과 샤르도네와 생기 발랄하고 부드러운 피노 누와를 생산한다.
뉴질랜드와인의 가능성
뉴질랜드는 스테인레스 발효 방식이나, 포도잎을 너무 촘촘하지 않게 따주는 캐노피 경영 방식, 스크류캡 사용과 같은 새로운 시도에 누구보다 개방적인 전형적인 신세계 와인 생산 국가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상 마지막 남은 낙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뉴질랜드 환경 친화 와인 재배 프로그램(Sustainable Winegrowing New Zealand Program)을 만들어 와인 산업의 발전도 환경 친화적으로 하는 국가다.
이처럼 자연친화적인 생산 환경을 추구하면서도 발전되고 차별화된 와인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의 노력이 더해진 뉴질랜드는 진정 천지인의 조화가 이뤄진 와인이 만들어 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이의 와인은지상 마지막 낙원의 와인으로 까다로운 영국인의 입맛뿐만 아니라 나아가 세계인의 입맛을 만족 시킬 날을 기대해 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